'비자금 의혹' 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설 일축…"잘 대응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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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박인규(63)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불거진 사퇴설과 관련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행장은 21일 을지연습이 진행된 대구은행 제2 본점 강당을 찾아 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복수의 은행 관계자가 전했다.

박 행장은 경찰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을 내사하는 것과 관련해 "(내가) 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사퇴설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일련의 사태를 수습하고 해결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의 사퇴설은 경찰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을 내사하는 사실이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전날 박 행장이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를 만난 내용이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퍼졌다. 게다가 금융권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물갈이설까지 더해지면서 친박 성향 인사로 알려진 박 행장의 사퇴설이 더욱 확산됐다.

대구은행 노조는 박 행장 이날 발언과 관련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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