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이어 이번엔 '담뱃재 소주'…서민 먹거리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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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체 무학의 '좋은데이' 소주에서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사진제공=무학]

주류업체 무학의 '좋은데이' 소주에서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사진제공=무학]

전국 67개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며 먹거리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체 무학의 '좋은데이' 소주에서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 8일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들어간 '좋은데이' 소주를 제조·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제품에 대한 5일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도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이는 부적합위반법령식품위생법 제7조(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관한 기준 및 규격) 4항과 식품위생법 제37조(영업허가 등) 2항을 위반한 것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 5월 22일 생산된 것으로 76만9610병에 이른다.

적발은 미개봉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제보로 밝혀졌다.

이물질은 식약처 조사 결과 담뱃재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이물질이 병에 달라붙어서 엑스레이 전자검증기를 통과하고 육안 검사에서도 잡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재활용된 소주병에 담긴 담뱃재의 일부분이 달라붙어 굳어져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무학은 또 공장에서 사용하는 지하수 부적합 판정에 관해서는 "지하수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점검을 하고 있다. 문제가 된 지하수는 청소용이었다"며 "해당 지하수는 현재 제조하는 소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검사 이후 폐공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빈 병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부분의 검수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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