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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상징' 그린 재킷이 법정 분쟁 붙은 사연은?

중앙일보

입력

갤러리의 환호 속에 그린 재킷을 입고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르히오 가르시아. [오거스타 AP=연합뉴스]

갤러리의 환호 속에 그린 재킷을 입고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르히오 가르시아. [오거스타 AP=연합뉴스]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상징은 '그린 재킷'이다. 우승자만 입을 수 있는 그린 재킷은 마스터스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다.
그런데 이 그린 재킷을 놓고 법정 분쟁이 벌어졌다. AP, AFP 등은 16일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측이 그린 재킷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경매 업체 '그린 재킷 옥션'을 상대로 경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측에 따르면 현재 경매 중인 세 벌의 그린 재킷은 물론 오거스타 내셔널의 로고 등이 새겨진 물품들의 경매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그린 재킷 옥션에선 3벌의 그린 재킷을 대상으로 경매중이다. 이 중 1벌은 1966년 마스터스 우승자 바이런 넬슨에게 수여된 것이다. 또다른 두 벌은 회원 2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오거스타 내셔널 측은 넬슨의 재킷이 2009년까지만 해도 클럽 안에 있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현재 이 재킷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1만4874달러(약 1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 경매가는 1936년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인 호튼 스미스의 재킷으로 지난 2013년 골프 관련 용품 경매 최고가인 68만2000달러(약 7억7000만원)에 판매됐다.

오거스타 내셔널, 경매 업체 상대로 경매 중단 소송 제기 #"그린 재킷은 우리 소유...우승자가 클럽 방문할 때만 소유권 가져" #경매 업체 측 "동의 못해, 필요할 경우 법정에서 반박하겠다"

그린 재킷 옥션에서 진행중인 그린 재킷 경매. [사진 그린 재킷 옥션 캡처]

그린 재킷 옥션에서 진행중인 그린 재킷 경매. [사진 그린 재킷 옥션 캡처]

그린 재킷에 대해 오거스타 내셔널 측은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마스터스 우승자가 클럽을 방문했을 때에만 소유권을 갖는다. 오거스타 내셔널 일부 회원에게도 그린재킷이 주어지는데 이 역시 클럽 밖을 떠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라이언 캐리 그린 재킷 옥션 공동 회장은 "오거스타 내셔널 측이 지금까지 생산된 모든 그린재킷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당연히 동의할 수 없으며, 필요할 경우 법정에서 반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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