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원 김 과장, 가족에 접근...문제삼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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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국가정보원이 지난 정권에서 민간인으로 구성된 이른바 '댓글부대'를 운영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인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개적으로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이 시장은 "종북, 가족한테 욕했다는 패륜, 논문 표절 이런 거였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일이었고, 종북, 패륜, 표절 이런 얘기의 배후에 국정원이 실체로 끼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0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증거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 있다. 첫째로 시작된 것이 2012년이었는데, 통진당(통합진보당) 수사가 시작될 시점이었다"며 "저희 가족한테 국정원 직원 김 과장이라는 친구가 접근해서 가족 분란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시장은 "(국정원 과장이라는 사람이) 저희 형님한테 이재명이 간첩 30명하고 9월 말까지 구속된다, 간첩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우리 형님은 그것을 100% 믿고 국정원을 출입하면서 저를 '종북 시장이다, 북한을 추종하는 시장이다' 대대적인 공격을 하면서 집안 분란이 생겨나서 결국은 안 좋은 일이 벌어졌다. 그것이 대대적으로 문제가 됐다. 이것이 종북 패륜의 시작이 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장은 자신과 관련한 논문표절 논란이 제기된 것도 국정원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2013년에는 논문 표절 얘기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는데, 그 석사학위 논문을 가지고 국정원의, 제가 이름을 압니다. 김○○라는 직원이 해당 대학에 가서 논문 표절의 문제를 왜 해결을 안 하냐, 빨리 취소해라, 이런 취지의 압력을 가했다"며 "해당 대학에서 회의록, 학칙 이런 것을 조작했더라. 조작을 해서, 심사할 수 없는 논문을 심사했다고 하고 학칙을 저 때문에 바꿨다가 또 바꾸고 이런 행위가 드러나서, 결국 학교가 자기 학교 졸업생을 공격한 건데, 그럴 이유가 없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제가 공개적으로 곧 문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이장은 "이것을 보면 해당 대학이 국정원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요받았던 정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국정원의 적폐청산테스크포스(TF)가 국정원의 댓글조작을 조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 시장은 관련 자료를 TF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저는 자료들을 국정원 TF로 보냈다"며 "국정원 TF에서 판단할 텐데, 조사 해야한다.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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