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최고 권력기관' 셀프 선포

중앙일보

입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제헌의회가 다른 어떤 정부기관보다 제헌의회가 우위에 있음을 선포하는 법령을 8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헌의회는 이날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내걸며 모든 정부기관보다 더 우선권을 갖는 최고의 권력기관이라고 스스로를 선언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의장은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령을 통해 앞으로 제헌의회가 통과시키는 법안들에 대해 과거 의회 의원들은 일절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리스토불로이스투리스 제헌의회 제1 부의장은 "우리는 누구를 위협하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할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정치적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제헌의회를 소집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야권은 독재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악용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제헌의회는 지난 4일 출범 이후 첫 조치로 마두로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해온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을 해임했고 대통령에 대한 반대 세력을 겨냥한 '진실위원회'를 설립했으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기존 의회의 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7일부터 의사당 진입조차 가로막혔다. 야당의 스탈린 곤잘레스 기존 의회 의원은 트위터에 "정부가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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