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프로포폴 시신유기 의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관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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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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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남 거제의 한 병원장이 환자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바다에 버린 혐의로 해경에 구속됐다. 그런데 이 병원장이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박주신)의 병역비리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의사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업무상 과실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거제 한 병원장 구속 #이 병원장 과거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한 인물로 드러나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업무상과실치사·사체유기·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거제의 한 의원 원장 A씨(57)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쯤 의원을 찾아온 환자 B씨(41·여)에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한 뒤 사망하자 시신을 바다에 유기하고 자살로 위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포폴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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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15년 10월 25일 서울에서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이하 의료투쟁위)가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할 당시 전문의학적 소견을 냈던 인물이다. 당시 의료투쟁위는 주신씨 명의의 자생병원 엑스레이(2011년 12월 9일)와 공군훈련소 엑스레이(2011년 8월30일), 주신씨가 영국 출국에 앞서 비자발급을 위해 세브란스 병원에서 촬영한 엑스레이(2014년 7월31일)의 분석 결과를 내놨다.

A씨는 이 자리에서 “3개의 엑스레이 비교 판독 결과 자생병원 등에서 촬영된 주신씨 명의 엑스레이는 대리인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소견을 발표했다.

앞서 박 시장 아들 주신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으나 그해 9월 허벅지 통증으로 귀가했다. 이어 12월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지만 2012년 1월부터 병역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몇몇 의사 등이 ‘대리신검’이나 ‘영상자료 바꿔치기’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A씨도 비슷한 맥락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프로포폴 관련 이미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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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 시장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의사 등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 7명은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았는데 지난해 2월 1심 결과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주신씨의 의학영상 촬영에 대리인의 개입은 없었고, 공개검증 영상도 본인이 찍은 사실이 명백하다”는 취지로 박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다른 의사에 이어 추가로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A씨는 따로 고소를 당하거나 입건되지는 않았다.

한편 A씨는‘공정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국민총협의회가’ 2016년 1월 9일과 23일 대구엑스포와 부산벡스코 등에서 연 ‘박원순 시장 부자 병역 비리 의혹 대국민보도대회’에도 강연자로 나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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