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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아이유, 같은 점과 다른 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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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캡처]

[사진 JTBC 캡처]

이효리와 아이유가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마음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같은 점은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다른 점은… #아이유 “박수받을 때, 이후를 걱정하느라 행복할 틈이 없었다” #이효리 “박수받을 때, 그 순간 즐기려고 했다”

6일 방송된 JTBC ‘효리네민박’은 투숙객 삼남매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손님맞이를 준비하는 민박집의 하루가 전파를 탔다.

이날 가방을 싸던 삼남매 중 맏언니 경화는 이효리에게 30대인 자신의 고민을 상담했다. 이효리는 “너는 이미 충분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고, 충분히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야 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 진짜로”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이어 “제주도에도 마음이 지옥 같은 사람이 많다”며 “서울에도 즐겁게 사는 사람이 있다.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있는 곳, 그 자리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남내가 떠나고 투숙객들도 나간 후 이상순과 이효리, 아이유는 새 손님맞이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청소했다. 청소가 끝나고 두 여인이 휴식시간을 가질 때 이상순은 명란파스타를 요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효리가 선곡한 자우림의 ‘위로’와 아이유가 고른 김광석의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를 들었다. 이들은 “이 노래 너무 좋네요” “가사가 딱이다” “뭐든지 딱이네” 등 짧지만 편안하고 담담한 대화를 나눴다. 이어 셋은 점심으로 레드와인을 곁들인 명란파스타를 먹으며 행복해했다.

오래 꼭꼭 씹어먹는 아이유를 위해 둘은 자리를 떠 주방을 정리했다. 둘은 연애 시절 첫 데이트 때를 떠올리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둘의 대화가 웃겨서 이를 듣던 아이유는 몇 번이고 체할 뻔했다.

이날 효리네민박집에는 이효리의 소속사 직원이 찾아왔다. 이효리의 예능 출연을 논의하려는데, 이효리가 연락이 되지 않아 직접 온 것이었다. 결국 답을 내리지 못한 소속사 직원은 자리를 떴고, 이효리는 출연할 프로그램을 보며 예습을 했다. 그러다 복잡한 생각이 떠올랐는지 갑자기 이효리는 요가를 시작했다.

이효리가 요가 하는 모습 옆으론 “복잡한 생각을 지우고 싶은 효리, 어느새 데뷔 20년 차 서른아홉이 된 효리에겐 마음의 짐을 덜어낼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는 자막이 채워졌다.

15분간 요가로 잡념을 덜어낸 이효리는 이상순에게 티타임을 제안했다. 이효리는 따뜻한 보이차를 한잔 마신 뒤 “예능을 보니 속이 벌렁거렸다. 저걸 내가 해야된다고 생각하니까”라며 이상순에게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옛날에 내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난 변하고 시간이 흘렀는데 실망하는 사람들이 생길까 봐 두렵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이효리는 이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스스로 답을 내렸다. 이상순은 “이런 말이 있잖아. ‘미움받을 용기’…”라고 말을 꺼냈다가 이효리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 지은이에게 물어봐야겠다”란 말을 들었다. 이어 이효리는 “지은이도 지은이 성격으로 예능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잘할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서로 웃었다.

이른 저녁으로 짜장면 파티를 한 이효리와 아이유, 일부 투숙객들은 소화도 시킬 겸 반려동물들을 데리고 산책길에 나섰다.

아이유가 차에 타자 이효리는 본격적으로 아이유에게 예능 상담을 시작했다. 이효리는 “출연할 예능을 보니까 두려움이 확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이에 아이유도 “맞다”며 “나도 안다. 나도 그렇다”며 완전 공감했다.

이어 이효리는 “사람이 흔들릴 때 본능적으로 의지하는 게 있는데, 난 요가랑 차(tea) 그리고 상순 오빠”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사실 돈도 벌만큼 벌었고, 계속 톱스타 이미지에서 그냥 끝내고 싶은 그런 게 있었다”고 했다. 이를 듣던 아이유는 “박수칠 때 떠나고 싶은!”이라고 호응했다.

이효리는 “박수칠 때 떠나는 것보다 더 힘든 게, 차근차근 내려오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금씩 나이 든 모습이 (방송에) 나가고, 후배들한테 밀리는 모습도 비치고… 그걸 받아들일 마음에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지금도 완벽하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이라며 속마음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를 듣던 아이유는 “언니는 그런 생각 안 할 줄 알았다”고 했고, 이효리는 “왜 안 하겠느냐. 다 한다”며 “매번 1위를 하고, 차트를 점령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닐 때가 오면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게 된다. 이때를 대비해 지은이 너도 뭔가 방편을 하나 만들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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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저는 오히려 항상 그것만 생각하며 산 것 같다”며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한데, ‘이거 다음에는 안될 거야’만 생각하느라고 행복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효리는 “나랑은 반대네. 난 그 순간을 즐겼는데. ‘나는 여왕이야! 나를 따라올 수 없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아이유의 고백이 시작됐다. 아이유는 “언니는 차와 요가, 사장님(이상순)이 의지의 대상이라고 했는데, 나는 그것이 오로지 ‘일’이었다”며 “앨범 준비할 때까지는 일로 딱 잡혀있어서, 몸은 힘들고 인상쓸 일 많아도 마음이 평화로웠는데, 앨범이 딱 나오는 날 그 마음이 무너졌다”고 했다.

[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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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앨범 나오고 나니까 마음이 너무 쓸쓸했다”며 “나 이제 뭐하지, 그런데 딱 그때 여기 제주도에 온 것”이라고 했고, 이에 이효리는 “여기 온 게 기회나 운명이었나보다”고 했다.

이어 아이유는 “그래서 하루하루 가는 게 너무 아깝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언니는 느껴지나요? 제가 지금 이 생활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라고 진심을 드러냈고, 이효리는 “왜 몰라, 말 안 해도 아는 게 있지, 오히려 말을 안 할 때 더 느껴지는 게 있어”라고 따뜻하게 답했다.

[사진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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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동안 앨범 녹음 직후를 떠올리며 목소리가 가녀리게 떨렸다. 하지만 카메라 시점은 화자인 아이유의 표정을 비추지 않고, 해질녁 차창 밖 흐르는 풍경을 담담하게 비췄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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