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김정숙 여사, '이것'만은 좋은 것 사려다 한도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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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1일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석골 마을을 찾아 복구작업을 도우며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1일 폭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석골 마을을 찾아 복구작업을 도우며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취임 직후 부부 내외의 식사나 생활용품 구매 등 일체 생활비를 월급에서 처리하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위해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시중의 여론을 듣기 위해 만나는 지인이나 가족들과의 식사는 모두 사비로 지불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일체 비용을 특수활동비 등 경비에서 처리했던 역대 대통령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연봉은 2억1201만원으로 직책수당 등을 합하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문 대통령은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을 받다 보니 급여가 크게 깎여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생활용품은 최저가 판매를 전면에 내세운 '다이소'에서 구매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 내외가 예외적으로 거액을 지불한 경우가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면서 침대를 새로 구매했다. 홍은동 자택에서 쓰던 침대는 낡았고, 전임 대통령이 사용하던 침대를 물려받는 것은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가 가구점에서 직접 개인 카드로 결제했는데, 가진 카드가 한도가 낮아 한 번에 결제가 안 됐다. 김 여사는 결국 다른 카드를 받아 결제를 마쳤다. 그가 구매한 침대는 미국 침대 전문 브랜드인 S사 제품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매한 침대는 '애물단지' 신세가 돼 청와대 접견실 옆 대기 룸에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예산으로 구매해 함부로 폐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 예산이 투입된 품목은 사용 연한이 정해져 기간 만큼 사용해야 한다.

최민희 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총 3개의 침대를 구입했는데, 3개의 가격을 더하면 1225만5000원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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