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동안 1만번째 울려퍼지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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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는 1990년 3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시작해 3일로 방송 1만회를 맞았다. [사진 MBC]

배철수는 1990년 3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시작해 3일로 방송 1만회를 맞았다. [사진 MBC]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1만회를 맞았다. 1990년 3월 19일 시작해 진행자 교체 없이 청취자와 만나온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국내 최장수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3일 저녁 1만회 특집 #국내 최장수 팝 전문 라디오 프로

3일 방송은 ‘나와 음악캠프’라는 주제로 특별 편성된다. 1ㆍ2부에서는 애청자들을 초대해 ‘만일(1만일), 음악캠프가 내 인생에 없었다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3ㆍ4부에서는 터줏대감인 음악평론가 임진모와 가수 김수철이 출연한다. 김수철은 프로그램의 타이틀 뮤직인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새티스펙션(Satisfaction)’을 추천하는 등 ‘음캠’과 인연이 깊다.

1만 번의 방송을 진행하면서 한 번도 지각하거나 펑크낸 적이 없는 성실함으로 무장한 배철수는 지금도 라디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다른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모르는 노래는 틀 수 없다”는 믿음으로 지금도 매일 방송 2시간 전에 스튜디오에 도착해 선곡된 곡들을 들어본다.

2015년 3월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진 배철수는 “프로그램을 물려주고 싶은 후임 DJ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차라리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답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위대한 운동 선수가 은퇴하면 해당 번호를 영구 결번하는 것처럼 끝까지 음악캠프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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