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의 '군함도' 추격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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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 '택시운전사'가 2일 개봉했다. [사진 쇼박스]

배우 송강호의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 '택시운전사'가 2일 개봉했다. [사진 쇼박스]

 ‘택시운전사’의 ‘군함도’ 추격이 시작됐다.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첫 날 관객은 69만명. 지난달 26일 개봉한 ‘군함도’의 98만명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상영 스크린수가 1446개(‘군함도’ 2027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2일 괜찮은 흥행성적으로 개봉 #예산 적고 소박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영화 #'군함도'는 흥행 속도 약간 주춤

‘택시운전사’는 ‘군함도’에 비해 소박한 영화다. ‘군함도’의 스케일은 전쟁 영화를 방불케하지만 ‘택시운전사’는 적은 수 등장인물의 심리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 1980년 광주민주화 운동에 우연히 휘말린 서울 택시기사(송강호)와 무차별한 폭력을 경험하는 광주 사람들의 이야기다.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 역사적 고증 논란 등에 비교했을 때 조용히 입소문을 탈 가능성이 크다.

'택시운전사'에서 광주의 전남대학교 학생으로 나오는 류준열. [사진 쇼박스]

'택시운전사'에서 광주의 전남대학교 학생으로 나오는 류준열. [사진 쇼박스]

‘택시운전사’는 개봉일의 탄력을 받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여파로 ‘군함도’는 전날에 비해 관객이 38% 줄었다. 또 개봉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등 400만 관객 달성까지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인 ‘명량’(2014년, 총 관객 1760만)과 속도를 같이 했지만 500만명 달성 속도는 조금 느려졌다. ‘군함도’는 개봉 8일째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명량’보다 이틀이 더 걸렸다.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 영화 내용에 대한 관객의 평가가 흥행에 일정 정도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 중 한 장면. [사진 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 중 한 장면. [사진 쇼박스]

이런 상황에서 ‘택시운전사’가 ‘군함도’를 앞지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택시운전사’ 제작비는 150억원으로 ‘군함도’보다 70억원 적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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