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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 미국 첫 개통

중앙일보

입력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차터오크 병원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차터오크 병원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한국형 통합 병원정보시스템이 미국의 병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의료 소프트웨어의 미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 美 진출 #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합작 #개발팀 20여명 미국 상주하며 현지화에 초점 #한국서 허용 안 된 '전자처방전' 시스템도 구현 #첫 타자는 캘리포니아 차터오크 정신병원 #분당서울대병원장 "의료·IT 융합 전폭 지원할 것"

분당서울대병원은 캘리포니아주의 정신병원인 차터오크 병원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 이지케어텍으로 구성된 베스트케어 컨소시움은 중동에 이어 미국 오로라그룹 14개 병원을 대상으로 병원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오로라그룹과 계약이 성사된 이후 의사·간호사·개발자로 구성된 컨소시엄 개발팀 20여명이 미국에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의료 관련 규정과 사용자 요구사항을 반영해 현지 의료 서비스 과정에 부합하는 ‘베스트케어 2.0B’를 개발했다.

미국 오로라 병원그룹의 차터오크병원 외경.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미국 오로라 병원그룹의 차터오크병원 외경.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첫 타자가 된 차터오크 병원은 남부 캘리포니아 코비나시에 위치했다. 1941년 설립돼 76년간 지역 내에서 약물·알코올 중독 재활치료의 거점 역할을 해 왔다. 미국 내 병원 질 평가 기준인 JCI 인증도 받은 바 있다.

이 병원에 설치된 ‘베스트케어 2.0B’은 정신과 특화 프로그램이다. 정신과 치료에서 필요한 구술·집단치료 등 특화 기능이 추가됐고, 우리나라에선 허용되지 않지만 미국 내 의료사업에선 필수인 전자처방전 시스템도 구현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제 서비스에 들어갔다.

오로라 차터오크 병원의 토드 스미스 대표이사는 “국제적으로 병원정보시스템 최고 등급을 인증받은 베스트케어 2.0B 도입을 통해 오로라 병원그룹이 북미지역 선진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의료,IT 융합은 고부가가치사업으로 경쟁이 치열한데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 한국형 소프트웨어가 진출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며 “시스템이 미국 내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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