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쇼퍼’인 줄 몰랐죠?…주부 22명, 불법 정육점 17곳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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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쇼퍼가 가짜 한우를 잡아내기 위해 한우판매업소에서 직접 구매한 쇠고기. [사진 서울시]

미스터리 쇼퍼가 가짜 한우를 잡아내기 위해 한우판매업소에서 직접 구매한 쇠고기. [사진 서울시]

‘미스터리 쇼퍼’로 활동한 주부 22명이 수입산 쇠고기, 육우 등을 한우로 속여 판 정육점 17곳을 적발했다.

서울시, ‘손님인 척…’ 가짜 한우 잡는 미스터리 쇼퍼 운영 #수입산, 한우 둔갑 여전…‘살림 9단’ 주부 눈에 딱걸렸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주부 22명으로 꾸려진 ‘미스터리 쇼퍼’를 투입해 수입 쇠고기 등을 한우로 속여 판 업소 17곳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미스터리 쇼퍼란 손님으로 가장한 채 매장을 찾아 서비스를 평가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시민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는 129명 시민 중 한우 지식과 구매 경험이 많은 주부들이다. 교육을 통해 점검 시 유의사항 등을 숙지한 후 현장 적발에 나섰다.

주부들은 한우판매업소에서 육류를 구매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한우 확인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업소에는 조사권을 가진 축산물 검사관 등 공무원과 주부들이 재방문해 원산지 등을 다시 확인하는 등 민관합동조사의 과정을 거쳤다.

적발 업소 17곳 중 10곳은 호주산 또는 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7곳은 육우를 한우로 둔갑 판매하다 붙잡혔다.

시는 위반업소에 대해 축산물위생관리법 또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이나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

다만 시는 이번 상반기 한우 둔갑판매 적발률이 지난해 6.4%보다 줄어 3.7%였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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