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또 '500m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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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쇼트트랙 최강국이지만 유독 여자 500m에서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인 진선유는 준준결승 4조 경기에서 출발하자마자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다 가미코 유카(일본)에게 밀려나면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일어난 탓에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졌다.

최하위로 레이스를 시작한 진선유는 앞선 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3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벌어진 2조 경기에서는 강윤미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를 밀어 실격됐다. 재미교포인 미국 대표 김효정 역시 탈락했다. 여자 500m 결승에서는 중국의 왕멍이 에브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우승해 중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남자 1000m 예선에서 한국은 안현수(한국체대)와 이호석(경희대)이 각각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또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결승전에 올라 금메달 추가를 노리게 됐다. 한국은 안현수.이호석.오세종(동두천시청).서호진(경희대) 등이 나선 5000m 계주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오세종이 레이스 도중 넘어져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2위로 골인, 결승에 올랐다. 1000m 결승은 19일, 5000m 계주 결승은 26일 열린다.

한편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노장 스키어 미하엘라 도르프마이스터(33)가 1분56초49로 결승선을 통과,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는 호주의 신예 데일 베그 스미스가 화려한 공중묘기를 펼치며 26.77점을 기록, 두 차례나 세계챔피언을 차지했던 론카이넨(핀란드)을 0.15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한국 입양아 출신인 토비 도슨(미국)은 26.3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토리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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