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16일 공개한 '2007년도 국고보조금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KBS는 2007년 179억원, 2008년 138억원, 2009년 162억원, 2010년 142억원 등 모두 621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계획서는 지난 9일 KBS가 방송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위원회는 심의를 거쳐 방송발전기금 중 보조금을 줄 수 있다. KBS는 2004년 6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광고수익이 늘어난 데다 소송으로 법인세 등 세금 500억여원을 환급받아 수백억원대 흑자를 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에서 KBS 측은 "한국방송공사의 대외방송(사회교육방송.국제방송 등 국책방송)을 운영.보조하기 위해 국고 보조가 계속돼야 한다"며 "재정여건을 고려할 때 국책방송이 위축될 우려도 있으므로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KBS는 국가보조금을 요구하기 전에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악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S 측은 "정부 위탁사업인 국책방송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