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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알록달록 시리얼·토핑 고르는 재미 … 가수 조권과 인증샷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인스타 거기 어디? │  미드나잇 시리얼

스타, 그리고 독특한 콘셉트. 요즘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을 뜨겁게 달구는 두 요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미드나잇 시리얼’이 딱 그런 곳이다.

이곳은 아침에 간편식으로 먹는 시리얼을 전문으로 내는 ‘시리얼 카페’다. 말 그대로 시리얼 한 그릇 먹는 카페다. 2014년 영국 런던의 ‘시리얼 킬러 카페’가 원조로, 국내에는 미드나잇 시리얼이 2016년 9월 처음 소개했다.

바쁜 아침시간에나 집에서 우유 한 잔에 뚝딱 해치워버리는 시리얼을 굳이 카페까지 가서 먹을 필요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시리얼과 우유, 토핑을 선택해 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또 알록달록한 시리얼 박스로 꾸민 카페 내부나 나만의 레시피로 만들어낸 시리얼 모양이 예뻐 SNS용 피사체로도 훌륭하다. 실용성보다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것들을 SNS에 남기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의 인증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얘기다.

서울 논현동 언북중학교 담장길 중간쯤에 위치한 이 작은 카페는 인테리어부터 딱 ‘인스타’스럽다. 핑크색 벽에 붙어 있는 홍학 인형부터 천장까지 쌓여 있는 알록달록한 시리얼 박스들이 만화 속 한 장면 같다.

이곳에서 파는 시리얼은 경북 안동의 한 제조사를 통해 이 카페가 직접 만든 것이다. 시리얼 맛을 연구하고 포장에 들어갈 캐릭터까지 일일이 디자인했다. 유기농 재료를 써 시리얼을 만들었다지만 솔직히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다. 초콜릿과 아이스크림·과자 등을 함께 먹다 보니 차라리 디저트에 가깝다.

가수 조권이 운영해 ‘조권카페’란 별명이 붙은 서울 논현동의 시리얼카페 ‘미드나잇 시리얼’. 7월 18일에도 약속 없이 조권을 만날 수 있었다.

가수 조권이 운영해 ‘조권카페’란 별명이 붙은 서울 논현동의 시리얼카페 ‘미드나잇 시리얼’. 7월 18일에도 약속 없이 조권을 만날 수 있었다.

인테리어 외에도 이곳이 화제를 모으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주인. 가수 조권이 이곳 사장이다. 그는 “생전 처음 노래와 방송 말고 다른 일을 해본다”며 “각별히 정이 간다”고 말했다. 카페 매니저도 “서울에서 조권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조권의 카페 사랑을 증언했다. 최근 주인공을 맡은 뮤지컬 ‘이블데드’ 공연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지만 잠시라도 짬이 나면 꼭 들를 정도다.

미드나잇 시리얼의 칼로리뱅

미드나잇 시리얼의 칼로리뱅

사실 미드나잇 시리얼은 2016년 9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윤계상 카페’로 알려졌다. god 출신 배우 윤계상과 포토그래퍼 홍승현·김린용, 스타일리스트 김진규가 함께 영국 여행을 갔다가 시리얼 카페를 보고 문을 열었다. 평소 이들과 가깝게 지냈던 조권이 카페 콘셉트가 마음에 들어 2호점을 내고 싶다고 하자 “아예 네가 맡아서 해 보라”고 운영권을 넘겼다. 그렇게 2017년 5월 조권은 시리얼 카페의 사장이 됐고, 이젠 ‘조권카페’로 불린다.

그런데 왜 하필 시리얼 카페일까. 조권에게 이유를 묻자 “원래 시리얼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맞벌이하던 부모님이 바빠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로 직접 챙겨 먹을 때가 많았는데, 먹다 보니 점점 그 맛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카페를 인수한 후 그가 직접 ‘미드나잇 허니’ ‘미드나잇 베리’의 두 가지 시리얼을 만들어 내놓기도 했다. 그는 “요즘 우울해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시리얼은 간단한 음식이지만 이걸 통해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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