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미국 여성 대선 후보가 성주 사드 기지에 나타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배치철회 미국평화시민대표단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배치철회 미국평화시민대표단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나섰던 질 스타인(67·여)을 포함한 4명의 미국평화시민대표단이 26일 경북 성주를 찾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집회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스타인은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 군수산업에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환경영향평가에 우선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배치철회 미국평화시민대표단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주=백경서 기자

26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배치철회 미국평화시민대표단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주=백경서 기자

청와대는 최근 사드를 추가 배치하기 전에 정식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성주에 배치돼 운용 중인 엑스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에 대해서는 “굳이 철회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 스타인 등 미국시민평화대표단 4명 경북 성주 사드배치 반대집회 참석 #"사드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 작품, 사드 레이더 가동 먼저 중단해야" #전 녹색당 대선 후보 스타인 "문재인 정부, 성주 주민 상대로 생체 실험" #"미국에 돌아가 전세계에 성주 사드 기지 인권 문제 지적하겠다"

이에 대해 스타인은 당장 엑스밴드 레이더 운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이더 자체에서도 전자파가 나올 수 있다"며"지금 문재인 정부는 성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생체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26일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성주=백경서 기자

26일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성주=백경서 기자

스타인과 함께 성주에 온 미국평화시민대표단은 미국여성평화단체 코드핑크의 설립자 메데아 베냐민, 평화재향군인회 소속 윌 그리핀, 전쟁반대노조협의회 소속 리스 셰널트 등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입국했다.
스타인은 "주민들을 만나보니 생존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사드 장비를 철회한 이후에 철저하게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열린 경북 성주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 모형이 부서져 있다. 성주=백경서 기자

26일 열린 경북 성주 사드 반대 집회에서 사드 모형이 부서져 있다. 성주=백경서 기자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에 열린 35차 사드 반대 집회에 참여해 성주 주민 700여 명과 함께 "NO THAAD, YES PEACE"를 외치며 행진했다. 모형으로 만든 사드 장비를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스타인은 “80세가 넘는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미국에 돌아가 성주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27일 노동ㆍ시민ㆍ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26일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질 스타인.  성주=백경서 기자

26일 열린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질 스타인.  성주=백경서 기자

성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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