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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시계 빨라졌다 “이르면 내년 ICBM으로 美본토 타격 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 장면.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이르면 내년 중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은 북한이 2020년쯤 미 본토를 핵미사일로 공격할 능력을 갖출 거라고 예상한 기존 정보기관의 전망을 2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WP, 국방부 보고서·정부관계자 인용해 보도 #"北, 핵 운반하는 ICBM 내년 중 생산 가능" #기존 미 정보기관 전망 2년서 한층 앞당겨 #지난 4일 화성-14형 기술 분석 반영한 듯 #CNN "북, 이번 주 추가 미사일 시험 준비" #휴전협정 체결일 27일 재진입 기술 실험할 듯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북한 ICBM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핵을 운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ICBM”을 2018년 중 어느 시점에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해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 몇 달간 적극적인 시험발사로 ICBM 기초 단계를 입증했고 수개월 내 실제 생산 라인 단계로 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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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는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의 기술 분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북한의 타임라인이 우리 예상보다 훨씬 빨라졌다”면서 “7월 중 ICBM 시험발사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기관인 국가비핵화센터 소장을 지낸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도 “놀랄 만한 진전”이라면서 “북한이 수년 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능력을 지난해 동안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는 향후 미 당국의 대북 대응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스콧 브레이 DNI 동아시아 담당관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ICBM 시험 발사는 김정은이 미 본토에 드리운 위협에 대한 우리의 시간표와 판단을 개선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은 북한이 이르면 휴전협정 체결 64주년인 오는 27일 ICBM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도록 마지막 준비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일 시험발사가 ICBM의 사거리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발사는 대기권 재진입과 장거리 타격 통제를 위한 기술력 입증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앞서 CNN도 전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번 주 내로 추가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발사 장비를 실은 수송 차량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다. 통상 발사 장비가 포착된 시점으로부터 6일 안에 실제 발사가 이뤄진다고 CNN은 전했다.

AFP 통신도 25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가 ICBM이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한 뒤 군 지휘부와 기뻐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7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한 뒤 군 지휘부와 기뻐하고 있다.

WP는 "이번 분석 결과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할 수 있기 전에 핵미사일 능력의 발전을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을 미국과 아시아의 지도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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