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씨 비호 자료'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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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카'촬영을 지시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구속된 김도훈(金度勳.37) 전 검사의 변호인단이 "청주지검 간부들의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에 대한) 비호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金씨 변호인단은 22일 "金전검사가 자신이 맡았던 사건의 피의자들에 관한 기록과 수사 관련자들과의 대화.전화 내용 등을 적은 메모식 수사일지를 입수해 압력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 오성균 변호사는 "金전검사가 지난 6월 20일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李씨를 갈취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하기 위해 수뇌부의 승인을 받은 직후 모 부장검사로부터 '윗분이 걱정하신다'는 전화가 걸려와 포기했다"고 적힌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金씨 변호인단은 이 일지에 대한 법률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유성수(柳聖秀) 대검 감찰부장과 청주지검은 "감찰과정에서 金전검사가 작성했다는 일지 등을 임의 제출받아 등장하는 인물 조사 등 진위 여부를 상세히 조사했다 "며 "특히 金전검사가 K부장검사와 관련해 폭로한 내용 등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청주지검은 22일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소환, 수사무마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후 오후 10시쯤 귀가시켰다.

검찰은 梁씨를 상대로 ▶지난 6월 28일 청주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 경위▶수사무마 청탁을 받고 수사기관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이날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몰카' 수사팀 3명의 검사 전원이 다른 곳으로 전보됐다.

청주=조한필.안남영 기자
사진=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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