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정보국장 “김정은 특이하지만 미친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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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그가 매우 특이한 타입이지만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코츠 국장은 이날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그동안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하는 행동들을 공개적으로 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미에 앞서 청문회 증언에 나서는 댄 코츠 DNI 국장 [AP 연합뉴스]

코미에 앞서 청문회 증언에 나서는 댄 코츠 DNI 국장 [AP 연합뉴스]

그러면서 "김정은의 행동은 합리적 사고에 기반한 것이며 그것은 '생존'이다. 정권의 생존, 국가의 생존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핵보유국과 관련해, 또 그들 나라가 가진 지렛대에 관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지켜봐 왔다. 수중에 핵무기 카드를 갖는 있는 게 결국 많은 억지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봐 왔다”고 말했다.

또 “리비아와 우크라이나의 핵 포기에서 얻은 교훈은 불행하게도 ‘만약 핵이 있으면 절대 포기하지 마라. 없으면 확보하라’라는 것”이라면서 “지금 많은 국가가 ‘우리도 어떻게 핵을 갖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북한보다 더 집요하게 그러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매우 고집스럽게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고 있다”며 “매번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우리가 얻는 연구자료들이 있는데 그 발사 시험이 실패든 성공이든 관계없이 이제 그것은 미국에 잠재적인 실질위협이자 큰 우려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코츠 국장은 북핵 위험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상원의원, 그리고 지금 DNI국장이 되고서는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문을 넘기 위해선 여러 장애물이 있다”면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사 실험이 성공을 하든 안 하든 미국에는 큰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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