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자축구 "매서웠디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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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린 22일, 달구벌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열기까지 보태져 더더욱 달아올랐다. 이날 대구지역 최고기온은 섭씨 34.3도.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40도에 가까웠을 것이다.

땡볕 아래서 열린 여자축구에선 북한이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자랑하며 독일을 대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농구는 장신 군단 러시아에 아깝게 져 결승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태권도의 조바로(경희대)도 2회전에서 패퇴했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팀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이은심.문철미.김영애 등이 소나기 골을 퍼부은 끝에 독일을 6-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북한은 독일이 2패를 기록함에 따라 24일 프랑스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강행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농구는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예선 A조 3차전에서 방성윤(연세대.24점)이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러시아의 장신 벽을 넘지 못하고 71-75로 졌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조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토너먼트 티켓을 얻지 못했고, 러시아가 3전 전승으로 조 1위가 됐다.

한국은 박종천(삼성.16점)의 외곽슛이 잇따라 터지고, 방성윤이 연속 3개의 3점포를 성공시켜 2쿼터 중반 39-31까지 앞서나갔으나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이고르 자만스키(12점)에게 연달아 레이업슛을 내줘 71-73으로 역전당했다.

남자 태권도의 조바로는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72㎏급 1회전에서 멕시코의 헤수스 크레스포를 가볍게 꺾었으나 2회전에서 이탈리아의 카를로 몰페타에게 12-14로 분패, 첫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의 태권낭자 한진선(경희대)은 1회전에서 대만의 장쉬위안을 4-2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테니스와 펜싱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나란히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김영준(구미시청)이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에서 부디 위자야(인도네시아)를 맞아 1게임만 내준 끝에 2-0(6-0 6-1)으로 승리해 3회전에 올랐고 혼합복식 오승훈(충남도청)-김연(용인시청)조도 싱가포르 조를 손쉽게 제압했다.

북한도 테니스 혼합복식에서 윤용철-유영휘 조가 레소토 조에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펜싱에서는 한국의 김윤수(한체대)가 롤란드 슈로세(오스트리아)를 15-4로 완파하며 2회전에 진출했고, 하창덕(대구대)도 부전승으로 32강에 합류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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