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YT와 인터뷰 도중 손녀 들어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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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 도중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5)가 들어오자 신이 난 모습을 보였다. 손녀가 중국어를 잘한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아라벨라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들어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있을 때였다.

손녀의 인사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기자들에게) 중국어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해봐"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아라벨라는 "니 하오(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아라벨라 어머니 이방카 트럼프는 문턱 앞에서 "인사만 건네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자 아라벨라와 조지프 쿠슈너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앞에서 중국민요 모리화와 삼자경, 당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CC-TV 웹사이트]

트럼프 대통령의 손자 아라벨라와 조지프 쿠슈너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앞에서 중국민요 모리화와 삼자경, 당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CC-TV 웹사이트]

트럼프는 "아라벨라는 중국어를 잘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하고도 대화를 나눴다. 중국어로 '할아버지 사랑해요' 등과 같은 말을 몇 마디 해볼 수 있겠냐"고도 요청했다. 아라벨라는 "워 아이 니. 할아버지(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아라벨라는 지난 4월 시진핑 주석 앞에서 중국 전통 민요 모리화(茉莉花)를 부르고 어린이 한자 학습서인 『삼자경(三字經)』과 당시를 암송한 바 있다. 아라벨라는 18개월부터 화교 출신 유모에게 중국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사진 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이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기자들에게 "정말 굉장하지 않나. 좋은, 똑똑한 유전자를 가졌다"며 아라벨라를 칭찬했다.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벨라 등장 후 기분이 좋아진 듯 "나라는 잘하고 있다"며 대화를 긍정적으로 이어나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두고 "평소 불같은 트럼프가 농담하는 등 정감 가는 면을 보였다"고 평했다. 아라벨라의 등장이 할아버지를 녹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인터뷰 중 아라벨라가 등장한 부분. 

아라벨라 쿠슈너: (오벌 오피스를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내 손녀 아라벨라입니다. (아라벨라에게) 이분들에게 중국어로 인사해볼래?
아라벨라 쿠슈너: 니 하오(안녕하세요)
이방카 트럼프: (문턱에서) 안녕하세요. 나중에 봬요. 그냥 인사만 하려고 들렀어요.
도널드 트럼프: 아라벨라는 중국어를 아주 잘해요. 놀라워요.
기자: 인상적이네요.
도널드 트럼프: 아라벨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이야기를 나눈 적 있습니다. (아라벨라에게) 중국어로 몇 마디 나눠볼래? '할아버지 사랑해요' 같은 것처럼.
아라벨라 쿠슈너: 워 아이 니(사랑해요), 할아버지.
기자: 멋지네요.
도널드 트럼프: 믿을 수 없지 않아요?
(혼선)
도널드 트럼프: 좋은, 똑똑한 유전자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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