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북도의원들, 어려움도 있다…국가 신뢰 잃는 문제도 있어”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20일 최악의 물난리 상황에도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해 논란이 된 충북도의원들에 대해 “외국에서 위약금도 내야하고, 약속을 했다가 파기하는 부분들이 빈번하게 이뤄지면 국가가 신뢰를 잃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충남 보령ㆍ서천이 지역구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려움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최고의원은 “이렇게 큰 비 피해가 있는데, 사실 안 가는 게 올바른 판단”이라면서도 “지금 우리가 너무 감정으로만 가기보다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를까 하는 교훈점 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늘 홍준표 대표가 직접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징계위 개최 지시를 직접 했다”며 “이 부분은 엄중한 사안이니 도당에 맡기지 말고 중앙당에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도의원 징계는 시도당에서 하고 중앙당에서 추인을 하는 형태인데, 그만큼 엄중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유럽 국외 연수에 나섰던 도의원은 총 4명으로 자유한국당 김학철ㆍ박봉순ㆍ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충북도의회의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박봉순 의원과 최병윤 의원이 전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후 5시쯤 청주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열어 외유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외유에 나섰던 김학철ㆍ박한범 의원은 항공권이 확보되는 대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귀국 직후 최 의원은 “몇 개월 전부터 계획했다는 이유로 연수를 강행해 수해로 큰 어려움을 당한 주민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돼 죄송하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곧바로 귀국하려 했으나 항공편이 없어 늦게 도착하게 됐다”며 “청주에 도착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프랑스, 로마 등 유럽 연수를 위해 지난 18일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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