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비 새는 수리온, 우병우 민정수석의 영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중앙포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중앙포토]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조2000여억원을 들인 국산 헬기 ‘수리온’이 각종 엔진 결함에다 비까지 새는 데도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우병우, 합수단의 KAI 수사무마 추정… # 수리온, 사업 초기부터 결함 발견”

군사 전문가인 김 의원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KAI의 내부의 자금비리 배임죄 등은 이미 3년 전에 그 가능성이 포착이 됐는데도 지금까지 수사가 안돼 왔고, 그 당시에 감사원이 KAI를 고소고발까지 했는데도 이후에 박근혜 정부 기간 내내 감싸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합수단은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윗선의 지시에 따라 수사를 보류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합수단을 컨트롤할 수 있던 것은 민정수석실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KAI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리라고 보는데 아무런 수사가 진행되지 않자 합수단이 그때 언론에 설명했던 것은 ‘이 부분은 청와대에서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윗선의 지시에 따라서 당분간 수사가 보류가 됐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게 실제 언론보도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 방산비리합수단을 컨트롤할 수 있던 유일한 단위는 청와대 민정수석실밖에 없다’는 당시에 이런 보도가 나왔음에도 청와대는 부인을 하지 않았고 또 민정수석실에서 수사를 중단시킨 배경에는 KAI가 미국에 고등훈련기 수출을 입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 수사를 하게 되면 부패 기업으로 낙인 찍혀서 이 중요한 국가사업이 파산을 겪을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둘러댔다”고 밝혔다.

1조 20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수리온 헬기는 엔진·기체·탑재장비 등 요소요소에 문제가 있고, 심지어 기체 내부에 빗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수리온 헬기 사업과 관련해 작년 3∼5월 1차 감사, 10∼12월 2차 감사를 벌인 결과 수리온이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1조 20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전투용은커녕 헬기로서 비행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수리온 헬기는 엔진·기체·탑재장비 등 요소요소에 문제가 있고, 심지어 기체 내부에 빗물이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수리온 헬기 사업과 관련해 작년 3∼5월 1차 감사, 10∼12월 2차 감사를 벌인 결과 수리온이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엔진 형식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KAI의 수리온 헬기 자체가 결빙시스템이 문제고 유리창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등등 지금 나온 문제점은 이미 이 사업 초기부터 다 발견됐던 것”이라며 “그나마 이번 감사원 감사로 이어진 것도 사정 당국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미흡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위사업청이나 KAI는 이 결함을 해결할 의지가 굉장히 박약했다”면서 “이 사업이 멈추면 수출이나 우리 군의 전력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2015년 계속 결함을 깔아뭉개다가 별다른 조치 없이 이듬해 납품을 재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