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난소 질환, 10년 사이 '4배'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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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정상 상태의 난포, 오른쪽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을 때의 난포이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왼쪽이 정상 상태의 난포, 오른쪽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을 때의 난포이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난임을 유발할 수 있는 난소질환인 다낭성 난소증후군 때문에 병원을 찾는 10대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난자를 싸고 있는 '난포'가 12개 이상으로, 정상 난소와 비교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희발월경. 무월경, 기능성 자궁출혈, 다모증, 탈모, 여드름, 불임, 비만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정상 상태에서는 서너 개의 난포 중 하나만 배란이 가능한 '성장 난포'가 되는데, 난포 수가 많은 경우는 성장 난포가 정해지지 않아 정상적인 배란이 되지 않고, 결국 생리가 불규칙해진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 수가 2006년 1만2000명에서 2016년 3만5000명으로 늘었다. 그 중 특히 10대 환자가 932명에서 3588명으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 수가 2006년 1만 2천 명에서 2016년 3만 5천 명으로 늘었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 수가 2006년 1만 2천 명에서 2016년 3만 5천 명으로 늘었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캡처]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청소년들의 생활 습관이 여성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그리고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난소질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불순을 오래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방치하면 자궁 내막 질환이 발생하고 착상 장애와 같은 또 다른 난임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사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으로 감량하거나 유지해야 한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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