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지라는 이곳은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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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 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 유튜브 캡처]

밴드 10cm(십센치)의 3집 수록곡 '스토커'는 구구절절한 짝사랑을 표현한 가사로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토커'에는 "나도 알아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난 못났고 별 볼 일 없지" "난 안경 쓴 샌님이니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원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 내가 그렇게 불편할까요 내가 나쁜 걸까요" 등 자신을 '스토커'로 표현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화자의 심정이 잘 녹아져 있다.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 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 유튜브 캡처]

10cm(십센치)는 2015년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해 '스토커'에 대해서 "스토커에 관한 노래가 아니다"라며 "짝사랑 중인 사람의 자기 연민, 자기 비하를 그렸다"고 노래를 설명한 바 있다. 그들은 "아무리 절절한 사랑도 상대에겐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 유튜브 캡처]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 [사진 유튜브 캡처]

10cm가 '스페이스 공감'에서 '스토커'를 부르는 영상에는 많은 네티즌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는데, 하나같이 가슴이 아파 '찌질이 집합소'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영상은 15일 오후 기준 조회 수 57만을 기록하고 있다. 올라온 댓글들을 소개한다.

이거 술 먹고 집에서 술기운에 혼자 불렀는데 누나가 입 찢어버린다고 해서 닥치고 이어폰으로 듣고 잤음" (유튜브 이용자 'Lllo ******')

가사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짝녀(짝사랑하는 여자)는 자존감 낮고 자신감 없는 남자는 싫다고 하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고 자존감 낮아지는 건 안 그러면 좋은 거고 그런다고 해서 나쁜 게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바랄 수 있는 현재의 나라는 존재라는 것 그 좋아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 너의 미래는 더 아름다운 거다" ('훈**')

풉! 여기 댓글들 웃기다 여친도 없으면서 지어내고 있네 그치? 미쿠짱?" ('이**')

"방금 차이고 왔는데 눈물 난다" ('김**')

짝사랑 곡 중 단연 탑. 이것보다 짝사랑의 감정을 온전히 실어낸 노래는 없음" ('우***')

여러분 알아두셔야 할게 이분 결혼함" ('geo***')

아니 여기 댓글 찌질이 집합소라 하는 사람이 솔직히 더 찌질이 같아요... 이 노래가 공감되서 감정이 복받치며 자기 사연을 여기다 하소연하는 사람 이야기 들어주길커녕 욕하다니.... 하소연하는 사람이 아니꼬우면 댓글 똑같이 달지말지 찌질이 같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심하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공감되는 부분이 다르다고 욕짓거리라니... 결국은 똑같은 놈이면서" ('류*')

'creep' 이후 최고의 찌질이 노래다" ('dj***')

여기가 세상에서 찐따가 제일 많다는 곳 맞음?" ('Dabidh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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