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상고온 폭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13일까지 중국중앙기상대가 폭염 경보를 발령한 지역은 21개 성ㆍ시로 전체 국토의 37%에 달한다. 한반도 면적의 17배에 해당한다.
기상대는 이날도 화북, 서북부, 쓰촨(四川)분지, 화남 동부, 내몽고, 간쑤(甘肅), 신장(新疆) 등의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고온 오렌지 경보를 내렸다. 그 중 허베이(河北) 중남부, 베이징 서남부, 허난(河南) 북부, 상하이 등은 37~39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국지적으로 40도를 넘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같은 더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내몽고 어얼둬쓰시는 6일 연속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11일엔 39.2도까지 올라 신기록을 기록했고 12일에는 39.4도로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루판시 정부는 아스팔트 도로 표면 온도가 80도에 육박하자 교통경찰의 야외 근무시간을 줄이는 등 비상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투루판 화염산 관광지에는 더위 체험을 위해 몰려든 여행객이 하루 3000명에 이른다고 중국신문망은 보도했다.
기상대는 연일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폭염에 ‘불고기((燒?) 더위’가 시작됐다며 더위로 인한 피해 예방 안내에 나섰다. "오후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고 보호자는 노약자나 어린이가 더위를 먹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며 "전력 과부하로 인한 화재에 주의하고 야외 노동자는 건강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