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SK 슈가글라이더즈가 창단 5년 만에 핸드볼 코리아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1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3차전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31-3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팀 SK는 1차전을 30-29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26-27,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11일 강경택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심판과 사적인 식사 자리에서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눈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SK는 사령탑 부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골을 주고 받은 양팀은 이날 20차례나 동점을 이루면서 경기 종료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전반을 14-15로 뒤진 채 마친 SK는 에이스 김온아(8골)를 중심으로 유소정(10골), 김선화(7골)의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지난해 우승팀 서울시청은 정규리그 득점왕 권한나(8골)의 활약이 돋보였다.
SK는 26-27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김선화의 동점골로 27-27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SK는 연장에서 김온아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31-30, 한 점차로 승리했다. 2012년 창단 후 첫 우승. 이날 맹활약한 김온아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두산이 인천도시공사를 24-2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두산은 대회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차전을 21-22로 내줬던 두산은 전반(14-10)부터 여유있게 앞서간 끝에 2차전에서 승리, 1승1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산 정의경이 MVP의 영광을 안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