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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이르면 8월 중순 재계 총수들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이르면 오는 8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만난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00여일 만에 이뤄지는 첫 회동으로, 재벌개혁을 내세운 정부와 재계의 관계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취임 100여일 만에 '첫 만남' #재계 "총수 개별면담 대신 상생방안 발표"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15대 기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 부사장, 최영익 KT 전무, 박영춘 SK 부사장, 주은기 삼성 부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오성엽 롯데 부사장, 조갑호 LG 부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최양환 부영 사장. 뒷줄 왼쪽부터 양춘만 신세계 부사장, 최성우 두산 사장, 조영석 CJ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전무, 정찬수 GS 부사장, 석태수 한진 사장. [사진 대한상의]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15대 기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 부사장, 최영익 KT 전무, 박영춘 SK 부사장, 주은기 삼성 부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광식 현대자동차 부사장, 오성엽 롯데 부사장, 조갑호 LG 부사장,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 최양환 부영 사장. 뒷줄 왼쪽부터 양춘만 신세계 부사장, 최성우 두산 사장, 조영석 CJ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 전무, 정찬수 GS 부사장, 석태수 한진 사장. [사진 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삼성·현대차·SK·LG 등 15대 그룹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조만간 문 대통령에게 대기업 총수와의 간담회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7월 말로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 발표와 7월 말 8월 초로 잡혀있는 대통령의 휴가기간을 고려해 8월 중순 이후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순 회동이 이뤄진다면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여일 만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64일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을 만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후 6개월이 지나서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번 간담회 참석대상은 15대 그룹 총수가 유력하다. 특히 지난달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동행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의제를 논의한 결과 동반성장, 상생협력과 관련된 대기업 그룹별 사례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방안을 놓고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준비하기로 했다”며 “다만 대통령과 기업 총수의 개별면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별로 대통령 앞에서 투자·고용계획을 취합해 발표하는 과거 관행을 따르는 대신 “그룹사별, 계열사별로 형편에 맞게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15대 그룹은 이달 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과 만나 제안한 ‘포지티브 캠페인’을 확산시키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 캠페인은 일감몰아주기, 갑질문화 등 악성 관행을 기업 스스로 개선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새 정부 방침이나 사회적 요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이제 잘 알기 때문에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시기”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문 대통령과 중소·중견기업과의 만남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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