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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명동 림스치킨, 국내 프랜차이즈 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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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2만 개 가맹점, 50조원 규모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첫 타자는 1977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림스치킨’이다. 이전까지 치킨은 닭을 통째로 튀기는 통닭을 의미했지만, 림스치킨은 닭을 네 조각으로 절단해 독특한 맛의 파우더를 묻혀 튀겨 내는 조각 닭으로 국내 ‘프라이드치킨’의 정의를 바꿨다. 79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문을 연 ‘난다랑’은 최초의 커피전문점이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79년 10월 서울 소공동에 1호점을 낸 햄버거 전문점 ‘롯데리아’가 출범하면서다. 롯데리아는 일원화한 물류 시스템, 로열티가 기반인 수익 구조 등 현재 프랜차이즈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40년 만에 각종 가맹점 22만 개

80년대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호황기라고 할 수 있다.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한국에 상륙했다. 80년 12월 홍우건설이 ‘아메리카나’를, 84년 협진양행이 ‘버거킹’을, 한양식품이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을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프랜차이즈도 크게 늘었다. 87년 3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보쌈집인 ‘놀부’가 문을 열었고 9개월 만에 20여 개의 가맹점을 모집했다. 원할머니 보쌈도 이 시기 청계천에서 명성을 얻어 가맹점을 내기 시작했다. 닭갈비전문점인 춘천집도 85년 1호점을 열었다. 외식시장뿐 아니라 의류체인점인 ‘이랜드’를 비롯해 어린이 패션숍, 포토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랜차이즈가 탄생했다. 80년대 말 편의점이 등장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은 몸집이 확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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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프랜차이즈가 처음 등장한 때는 1850년대다. 미국 서부개척 시대에 재봉틀 ‘소잉’을 만든 싱어가 가맹점 형태를 도입했다. 외식업계에선 1925년 미국의 ‘하워드 존슨’이 시초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는 31개(2015년 말 기준)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분야는 편의점이다. 편의점 3사(GS25·CU·세븐일레븐)의 가맹점만 2만6000여 개다. 이어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가 3316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고, 해법에듀가 해법공부방(3192개)·해법영어교실(2741개)을 거느리고 있다. 세탁전문기업인 크린토피아(2347개), 온누리약국(1661개) 등이 뒤를 잇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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