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회담장 입구에서 만나 가볍게 악수를 한 후 곧바로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시 주석의 모두발언을 시작한 직후 갑자기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일어나 문 대통령에게 다가왔다. 정상회담 중에 배석자가 이동하는 이런 상황은 이례적인 것이었다.
문 대통령의 동신통역기에 문제가 생긴 것. 시 주석은 발언을 멈추고 "잘 들리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앞부분 들으셨나요? 소리가 있나요?"라고 문 대통령에게 물었다. 문 대통령은 "앞부분을 제가 좀 못 들었다"고 말했고, 옆자리에 앉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통역기를 살펴본 후 통역기는 정상 작동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잘 들리는지 확인을 한 후 "다시 한번 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시진핑 주석의 뵙게 된 데 감사한다.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이 축하 전화를 했다"며 "시 주석이 상하이샐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 준 것으로 안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일과 8일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함부르크로 이동했다.
베를린=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