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南 웃고 北 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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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시아드대회 종합 2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이 21일 남자 배구에서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꺾는 전과를 거뒀다.

남자배구는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예선 라운드 A조 1차전에서 15득점한 이경수(LG화재)의 활약에 힘입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3-0(25-21, 25-22, 25-14)의 완승을 거뒀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대표팀이 올해 월드리그에서 준우승한 강호며 이번 대회에도 2m가 넘는 장신들을 참가시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한국은 1세트에서 이경수가 공격을 주도하고, 고희진(성균관대)이 고비마다 블로킹으로 상대의 기를 꺾어주면서 예상 외로 앞서 25-21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전열을 정비한 상대에 끌려다녔으나 중반 이후 속공 등 변칙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이경수의 공격이 다시 터지면서 25-22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에서도 줄곧 리드를 잡고 막판 고희진의 블로킹과 신영수(한양대)의 공격이 불을 뿜어 25-1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춘삼 감독은 "막강한 팀을 상대로 승부처에서 강행한 변칙 작전이 주효했다.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북한 남자 배구는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덴마크와의 예선 B조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2-25, 25-23, 17-25, 26-24, 9-15)으로 석패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전력이 베일에 가려졌으나 의외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한국 남녀 농구는 둘째 날 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남자는 영남이공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에스토니아와의 경기에서 장신 벽을 뚫지 못하고 결국 87-96으로 졌다.

여자도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대부분 대표선수로 구성된 대만에 60-79로 대패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벌어진 남녀 농구, 여자배구에서 모두 승리해 우승 후보다운 힘을 보여줬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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