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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1900만원 털린 외대 단과대 학생회

중앙일보

입력

현금 1900만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전달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수서역 부근[사진 다음 로드뷰]

현금 1900만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전달한 장소로 알려진 서울 수서역 부근[사진 다음 로드뷰]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한 단과대 학생회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학생회비 1900만원을 현금으로 넘겨준 사실이 드러났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한국외대 학생회 측이 지난달 30일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서를 제출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단과대 학생회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경위서를 올렸다. 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발생한 집행부 운영비 통장 및 교비 통장 보이스피싱 사건에 대해 학우들에게 알려드리고자 입장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생회 재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은 지난달 30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뒤 “사무국장 명의 통장이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에 악용돼 고소·고발장이 접수됐다”며 “범죄 연루를 막으려면 해당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해 넘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통장에 들어 있던 학생회비 총 1900만원을 모두 인출해 서울 수서역 인근 커피숍에서 일당을 직접 만나 돈을 건네줬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한 것을 알게 된 이 학생은 사건 당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고했고, 이달 1일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이달 31일까지 전액 변제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국외대 학생회의 금융 사고는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총학생회 공금 224만원 횡령 사건이 있었고, 단과대 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 교비지원금 중 450만원도 보이스피싱으로 빼앗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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