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조작 강요한 적 없다…이용주 만남 막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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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5)씨의 취업 특혜 의혹 제보를 조작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이틀째 소환된 이준서(40)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조작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제보 조작' 피의자 이준서 이틀째 검찰 출석 # "이유미 재촉한 건 타이밍 때문…조작 종용 아냐" #검찰 "김성호 전 의원 등도 추가 소환 조율 중"

국민의당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4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취업 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준서 전국민의당최고위원이 4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4일 오후 2시55분쯤 서울남부지검 청사로 들어가며 이유미(38)씨에게 제보 자료를 재촉한 것에 대해 “기사도 내려면 타이밍이 있지 않은가. (의혹 증거가 담긴) 파일이 있다고 하니 그에 따른 얘기를 해준 것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이씨에게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을 만나지 말고 본인과 만나 얘기하자'고 했다는데 맞는 말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 거짓이다”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나는 회사 업무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씨에게 이 의원을) 만나지 말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며 “그것에 대한 알리바이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엔 지난달 24일 이씨로부터 제보가 조작된 사실을 처음 전해 들은 조성은(29) 전 비대위원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당시 이씨가 억울하다는 듯이 토로했다. (당에서) 시켜서 했다는 말은 아니고 좀 모호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대위원은 또 “이씨로부터 ‘이준서씨가 (이용주 의원을 만나지 말고)자기와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전 비대위원은 “통화 뒤 진상조사단 자료들을 보니까 내게 했던 뉘앙스와 많이 다른 자료들이라 당혹스러웠다. 나까지도 기만의 대상이 아니었나 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직전 국민의당 당원이었던 이유미씨로부터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주장하는 육성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첫 조사에서 17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에 귀가했다가 오후에 다시 소환됐다. 그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3일 소환 조사한 김성호(55) 전 의원과 김인원(55) 변호사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재소환 날짜는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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