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국내대학 최초 '요즈마 캠퍼스' 유치 "청년 창업가 육성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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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 [사진 고려대]

지난 3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 [사진 고려대]

고려대학교에 국내 대학 최초로 '요즈마 캠퍼스'가 들어선다. 요즈마 캠퍼스는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인 요즈마 그룹이 세우는 스타트업 육성기관이다. 두 기관은 고려대 내 요즈마 캠퍼스 설립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3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방한해 고려대를 방문했던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 그룹 회장 겸 창립자는 고려대 내 학생 창의공간인 'π-Ville'(파이빌)을 눈여겨 봤다고 한다. 파이빌은 지난해 고려대가 문을 연 창업·창의 공간으로 창업과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공간에는 창고형 스튜디오 15개와 강당, 아이디어 카페, 3D 프린터 오픈랩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이 보다 더 창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학내 요즈마 캠퍼스 설립을 결정했다는 게 고려대 측 설명이다.

1992년 출범한 요즈마 그룹은 10년 만에 4조원 규모로 성장한 벤처캐피털로 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 및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와 대구시, 충난 천안시 세 곳에 요즈마 캠퍼스가 있다. 대학 내 요즈마 캠퍼스가 설립되는 건 고려대가 처음이다.

고려대와 요즈마 그룹은 요즈마 캠퍼스를 통해 청년 창업가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캠퍼스에서는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및 스타트업 멘토링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제작 또한 지원한다. 고려대는 기존 창업과목 외에 요즈마 그룹의 노하우를 접목한 융합창업교육 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요즈마 캠퍼스 설립을 통해 창업 교육 및 글로벌 선도 스타트업 육성에 고려대와 요즈마 그룹이 상생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갈 에를리히 회장도 "고려대를 예비·초기 창업자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거점으로 삼아 투자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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