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미국 전투기 F-35 살테니 한국 고등훈련기 T-50 사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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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훈련기(T-50) [중앙포토]

고등훈련기(T-50)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산 전투기 구입 의사를 밝히고 대신 미국과 우리나라가 공동 개발 중인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미 공군이 사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서울경제는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양국 정상 간 만찬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 전투기를 더 구매하는 대신 양국 협력사업인 고등훈련기를 미국 측이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항공우주산업(KAI)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고등훈련기 T-50A을 공동 개발했다. 공군은 이달 초부터 국산 항공기 T-50 계열인 T-50TH 4대를 한국으로부터 도입하는 태국의 조종사 6명에게 17주에 걸쳐 진행되는 수탁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T-50 계열 항공기를 도입 중이거나 운용하는 국가는 인도네시아·이라크·필리핀·태국 등 총 4개국이다. 필리핀에 수출된 FA-50을 비롯해 각국 공군의 요구사항에 맞게 T-50i(인도네시아), T-50IQ(이라크), T-50TH(태국)로 개조돼 총 56기의 항공기가 수출됐다.

 미 공군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등을 조종할 비행사 양성용으로 차세대 고등훈련기(APT) 구매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의 주력 훈련기인 T-38C가 45년째 사용되면서 노후화가 심해짐에 따라 미 공군과 해군이 사용할 고등훈련기 약 1000대를 두 차례에 걸쳐 교체하는 ATP 사업은 규모가 최대 38조원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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