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朴 전 대통령 향해 "내가 朴의 딸이다. 엄마!" 외친 방청객

중앙일보

입력

3일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방청객 한 명이 "제가 박 전 대통령의 딸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황당 주장'에 "그럼 나는 박정희 아들이다" 말하는 방청객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 끝 무렵, 방청석에 앉아있던 한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판장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며 발언권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방청석에서는 말할 권한이 없다"고 퇴정을 명령했지만, 이 여성은 "제가 박 전 대통령의 딸입니다"라고 소리쳤다.

방호원들이 제지에 나서자 이 여성은 다시 한번 "제가 박 전 대통령의 딸입니다"라고 외쳤고,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엄마!"라고 소리쳤다. 이 여성은 결국 방호원에 의해 끌려나갔고, 법정을 나가기 직전 "김정은이 제 아들이다"라고 외쳤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 여성을 향해 욕설을 하는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렸다. 한 방청객은 "(이 여성이 박 전 대통령의 딸이라면) 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선 방청객들의 돌발 행동이 잇따랐다. 오전엔 한 노년의 여성이 법정에 들어와 혼잣말을 이어갔다. '자리에 앉으라'는 방호원의 안내를 따르지 않자 재판부는 이 여성에게 경고했고, 이후 자리에 앉아 혼잣말과 함께 방호원을 향한 손짓을 이어가자 퇴정 조치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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