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측은해 했던 베트남 며느리의 실제 집안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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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BS '다문화 고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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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늘 혼자 있는 며느리가 답답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EBS '다문화 고부 열전'에는 주변과 도통 어울리지 못하는 며느리와 이를 답답해하는 시어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전남 나주에 살고있는 시어머니와 베트남에서 시집온 결혼 10년 차 며느리 레홍탐은 서로 너무도 달랐다.

[사진 EBS '다문화 고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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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레홍탐은 항상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시댁과 바로 옆집에 살았지만, 그는 시댁 방문을 극히 꺼렸다. 지역 농협에서 근무하는 레홍탐은 퇴근 뒤 혼자 밥상을 차려 먹었다. 남편과 아이들은 시댁에서 밥을 먹기 때문.

시어머니는 그런 레홍탐이 불만이었다. 시어머니는 "같이 밥도 먹고 집에 와서 부대끼다 보면 정도 들고 할 텐데..."라며 혀끝을 찼지만 레홍탐은 한사코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

[사진 EBS '다문화 고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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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부간의 갈등은 깊어만 갔고, 며느리 레홍탐의 한국 생활 속 외로움 역시 커져만 갔다.

우연한 기회에 시어머니는 레홍탐의 친정인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당최 어울리지 못하는 며느리가 '혹여나 자격지심에 어울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사돈네를 보자 할 말을 잃었다.

[사진 EBS '다문화 고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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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농장을 운영하던 며느리의 친정집은 대문부터 남달랐다. 커다란 대문에선 자신의 아들과 나이가 같은 바깥사돈이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친정집이 상상 이상으로 잘 산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사실 며느리 레홍탐은 외동딸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형제 없이 자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성격 역시 조용조용한 편이었다. 게다가 다정다감한 부모 밑에서 자라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레홍탐에게 아는 이 하나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시집살이가 더없이 고됐을 터.

[사진 EBS '다문화 고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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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홍탐에게 꿈이 있었으니 바로 '멀리 시집가는 것'. 그렇게 레홍탐은 한국으로 시집을 왔던 것이다. 시어머니의 베트남 방문으로 사돈과 또 며느리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고부간의 갈등이 풀리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사연을 지켜본 네티즌은 "왜 한국집에서 저렇게 사는지 미스테리다" "진짜 왜 사서 고생을..." "며느리 너무 착하다...남편이 그렇게 매력있는 사람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임유섭 인턴기자 im.yuseo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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