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버티고개역, 서울 지하철 중 미세먼지 오염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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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의 지하철 역사 가운데 미세먼지(PM-10)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6호선 공덕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1~9호선 지하역사 평균 81.2㎍/㎥ #국내기준은 충족, WHO기준 웃돌아 #1·4호선 등 오래된 노선 오염 심해

서울환경운동연합은 27일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난해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오염도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지하역사 278곳의 미세먼지 평균 오염도는 ㎥당 81.2 ㎍(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국내 실내공기 유지기준(150)이나 서울시 기준치(140)보다는 낮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24시간) 기준치 50㎍/㎥보다는 높았다. WHO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지정해 놓고 있다.

호선별로는 1호선이 95.6㎍/㎥로 가장 높았고, 4호선이 90.9㎍/㎥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3호선 88.4 ▶6호선 87.1 ▶2호선 86.6 ▶5호선 75.7 ▶7호선 75.2 ▶8호선 72.9 ▶9호선 68.9 순이었다. 대체로 건설된 지 오래된 노선일수록 오염도가 높았다.

전체 지하역사 중에선 6호선 공덕역과 버티고개역이 116.2로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다. 이어 6호선 약수역(114.9), 7호선 천왕역(110.5)이 미세먼지가 많았다. 이밖에 시청역 2호선(109.3), 시청역 1호선(100.7), 종로3가 3호선(108.1) 등 이용 승객이 많은 환승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한편 5~8호선에서 측정한 전동차 안의 오염도는 평균 121㎍/㎥이었고, 5호선이 142.2㎍/㎥로 가장 높았다.

환경부는 2013~2017년 5년간 추진해온 ‘제2차 지하역사공기 질 개선 5개년 대책’에서 지하역사의 공기 질을 70㎍/㎥로 개선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해 현재 이 목표를 달성한 곳은 60곳으로 21%에 불과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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