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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프로야구 첫 올스타 부자 나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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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해태시절 이종범

해태시절 이종범

프로야구 사상 첫 올스타 부자(父子)가 탄생할까. ‘바람의 아들’ 이종범(47)의 아들 이정후(19·넥센·사진)가 올스타 팬투표에서 고공 질주를 하고 있다.

이정후, 팬투표 외야수 2위 질주 #아버지 이종범 후광도 작용한 듯 #선정되면 안치홍 제치고 최연소

이정후는 지난 14일 발표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집계 결과 35만4309표를 얻어 나눔 올스타(KIA·NC·LG·넥센·한화) 외야수 2위에 올랐다. 외야수는 3위까지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추세라면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정후의 소속팀이 넥센이란 걸 감안하면 굉장한 득표수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팬의 숫자가 적다. 실제로 이번 집계에서 포지션별 1위 중 넥센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이정후가 대량 득표를 한 것은 아버지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후광도 무시할 수 없다. 이종범 위원의 전 소속팀인 KIA는 올 시즌 성적이 좋다. 덕분에 팬들이 적극 올스타 득표에서 참여했고, 그 결과 KIA 선수들 중 7명이 1위에 올라 있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 1위도 KIA 4번타자 최형우(46만2153표)다. 그러나 외야수의 경우 세 명까지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거즈 팬들 중 상당수가 이정후에게 표를 던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후 자신도 “순위를 몰랐다. 아버지 팬들이 좋아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올스타 베스트 12는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70:30 비율로 합산해 선정한다. 이정후가 올스타전에 출전하면 KBO리그 역사를 쓰게 된다. 프로야구 최초로 부자가 올스타 베스트 12(2012년까지는 10명, 13~15년에는 11명)에 선정되는 것이다. 이종범 위원은 1993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해태에 입단하자마자 서군 올스타 유격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2009년 최초로 고졸 신인 올스타 베스트 10으로 선정된 안치홍(KIA)을 제치고 최연소 기록(만 18세 10개월 25일)도 세우게 된다.

한편 넥센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5위 SK와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7위 롯데는 6연패에 빠졌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5이닝 동안 4피안타·6탈삼진·1실점으로 678일 만에 선발승(시즌 2승)을 거뒀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5타수 2안타·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에서는 한화가 kt를 13-5로 물리쳤다. 한화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는 홈런 3개를 기록하며 5타수 3안타·5타점을 올렸다. 로사리오는 kt와의 3연전(16~18일)에서만 홈런 8개를 몰아쳤다. LG는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16-8 역전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전적(18일)

▶롯데 3-14 넥센 ▶한화 13-5 kt ▶NC 11-13 두산
▶ SK 5-7 삼성 ▶LG 16-8 KIA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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