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No.1 을 위하여 하먼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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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97년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를 격려하고 있는 부치 하먼(왼쪽). [중앙포토]

메이저 퀸 박지은(나이키골프)이 세계적인 스윙코치 부치 하먼(63.미국)과 손잡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넘버 1'이 되기 위해서는 정상급 스윙코치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지은은 14일(한국시간)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2년부터 스윙 지도를 받았던 피터 코스티스와 결별하고, 1월부터 부치 하먼 스쿨에 합류해 스윙을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하먼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스튜어트 싱크(미국) 등을 길러낸 명코치. 특히 우즈의 어린 시절 그에게 스윙 자세 등 골프의 기초를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엔 미국 내 스윙코치들에 의해 '최고의 골프 교습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1월 초부터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집에 머물며 겨울 훈련에 돌입한 박지은은 일주일에 1~2차례씩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하먼에게 일대일 레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달라진 점은 스윙이 간결해진 거예요. 하먼 코치는 제 스윙에 대해 '크게 고칠 점은 없지만 좀 더 콤팩트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더군요. 세계적인 스윙코치답게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에요."

박지은은 "하먼의 지도를 받은 이후 탄도는 약간 낮아지고 샷 거리는 10야드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쇼트게임 기술도 집중적으로 전수받았다"고 덧붙였다.

"소렌스탐을 제치고 넘버 1이 되겠다는 생각엔 변함없어요. 지난해엔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해 말 렉서스컵에서 소렌스탐과 맞대결해본 뒤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하먼과 함께 열심히 훈련해 1~2년 안에 넘버 1이 되고 말 거예요."

박지은은 17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 터틀베이 리조트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SBS오픈에 출전한다. 14일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코스를 둘러봤다는 그는 "터틀베이 골프장은 예전에 경기를 많이 해봐서 낯설지 않다. 세차게 부는 바람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인 SBS오픈에는 지난해 챔피언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와 크리스티 커,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이 출전하고 장정.강수연(삼성전자).김주연(KTF).이미나(하이마트).한희원(휠라코리아).박희정(CJ) 등도 나선다. 소렌스탐과 박세리(CJ)는 빠졌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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