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에 1046억원, 2년 연속 스포츠 수입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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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스포츠 스타는 실력이 돈이고, 인기가 돈이다. 그런 점에서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1년간 전 세계 스포츠 스타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는 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게다가 호날두는 재테크 실력도 출중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2017년 순위 #호날두, 연봉 외 재테크 수입도 짭짤 #르브론 제임스, 메시 밀어내고 2위 #페더러 테니스, 매킬로이 골프 1위 #12차례 1위했던 우즈, 17위로 추락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8일 ‘2017 스포츠 스타 수입’ 1~100위 순위를 발표했다. 호날두는 지난 1년간 9300만 달러(약 1046억원)를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 지난해 8800만 달러로 1위였던 호날두는 전년도보다 500만 달러를 더 벌어들여 맨 윗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이 조사에서 단체 종목 선수가 1위에 오른 건 농구의 마이클 조던에 이어 호날두가 두 번째다.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호날두는 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부터 연봉과 수당을 합쳐 5800만 달러(653억원)를 받았다. 스폰서십과 개인 브랜드를 통해 얻는 수입도 3500만 달러(393억원)에 이른다.

우선 호날두는 나이키(스포츠용품), 태그호이어(시계), 허벌라이프(식품) 등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나이키와 매년 2400만 달러(약 281억원)를 받는 종신 계약을 체결했다.

호날두는 또 자신의 이름 이니셜과 등 번호를 합친 ‘CR7’ 브랜드로 신발·속옷·호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다. 지난해 말 그의 에이전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의 CR7 호텔의 자산 규모가 5400만 파운드(797억원)다. 지난해 호날두 수입을 일당으로 환산하면 3억원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8620만 달러(970억원)로 호날두의 뒤를 이었다. 연봉(3120만 달러)은 호날두에 밀렸지만, 연봉 이외 수입에선 5500만 달러로 호날두에 앞섰다. 제임스 역시 여러 업체로부터 스폰서십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그 밖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체인점 운영 등으로 돈을 번다. 포브스는 ‘제임스가 NBA 14년간 번 6억8000만 달러(7652억원) 중 연봉·수당은 29%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2위였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8000만 달러(900억원)를 벌어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올해 수입은 지난해(8140만 달러)보다 140만 달러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톱10에 NBA 선수가 4명이나 포함됐고, 톱100에서 NBA는 32명으로 가장 많았다. 테니스에선 로저 페더러(스위스·4위·6400만 달러), 골프에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공동 6위·5000만 달러), 자동차경주(F1)에선 루이스 해밀턴(영국·10위·4600만 달러)이 종목별 1위였다.

한편, 포브스가 조사를 시작한 1990년 이래 12차례나 1위에 올랐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등으로 대회 출전이 줄어 상금·수당은 10만7000 달러(1억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스폰서십 수입이 3700만 달러(416억원)였다.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3420만 달러(384억원)를 벌어, 아마추어 종목 선수 중에선 최고 순위(23위)를 차지했다.

여자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2700만 달러(303억원)로 51위에 이름을 올려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톱100에 들었다. 여자 선수 가운데 단골 1위였던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지난해 도핑 스캔들에 따른 수입 감소로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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