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한우와 제주 한우, 제주서 ‘가상 혼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충남 서산시가 지역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주에서 색다른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2일 제주시 한림읍 노랑축제장에서 열린 서산 한우와 제주 한우의 결혼식이 그것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왼쪽)이 서산 한우와 제주 한우 '탐라양'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고 있다. [사진 서산시]

이완섭 서산시장(왼쪽)이 서산 한우와 제주 한우 '탐라양'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고 있다. [사진 서산시]

서산 한우 우수성 국내외 알리려 #제주 노랑축제장서 결혼식 올려

서산에는 전국 우량 한우의 정액 98%를 생산 공급하는 한우개량사업소가 있다. 또 서산 한우가 최근 국내외 각종 브랜드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결혼식 주인공은 서산 소 ‘해우군’과 제주 소 ‘탐라양’. 주례는 이완섭 서산시장이 맡았다. 하지만 서산 소를 제주까지 운반하기 어려워 신랑 소와 신부 소는 조형물로 대신했다. 또 최기중 서산축협조합장 등이 신랑을 대역했다.

순서는 일반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맞절,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결혼식은 이날 치러졌지만, 첫날밤은 다음 날인 3일 이뤄졌다. 서산에서 공수해 온 우수 혈통 수정란을 제주 한우에 이식하는 행사였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전국의 유명 브랜드 한우 대부분이 서산에서 생산된 우량 한우 정액을 공급받을 정도로 ‘한국 소의 아버지 고향은 서산’”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행사장에서 서산 한우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