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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별별비교] 기운 되찾아주는 삼계탕, 마트 최강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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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볼까.” 장 보러 대형 마트에 갔다가 간편식을 보며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봤을 겁니다. 재료 사서 손질하고 조리할 필요가 없는 데다 맛은 제법 괜찮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종류가 너무 많아 고민이라고요? ‘간편식 별별비교’가 제품 포장부터 가격, 식재료, 칼로리, 완성된 요리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드립니다.
이번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PB상품인 피코크·요리하다·싱글즈프라이드의 삼계탕을 비교했습니다. 피코크는 녹두·전복·진국·들깨삼계탕 등 모두 4개의 삼계탕 제품이 있는데 그중 기본인 ‘녹두 삼계탕’을, 요리하다는 유일한 삼계탕 제품인 ‘수삼 삼계탕’, 싱글즈프라이드는 ‘전통·영양들깨·국물진한 삼계탕 3종 중 기본인 ‘전통 삼계탕’으로 골랐습니다.

여름 대표 보양식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의 삼계탕 PB제품 중 기본인 제품을 골라 비교했다. 왼쪽부터  피코크  ‘녹두 삼계탕’, 요리하다  ‘수삼 삼계탕’, 싱글즈프라이드  ‘전통 삼계탕’. 이자은 인턴기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의 삼계탕 PB제품 중 기본인 제품을 골라 비교했다. 왼쪽부터  피코크  ‘녹두 삼계탕’, 요리하다  ‘수삼 삼계탕’, 싱글즈프라이드  ‘전통 삼계탕’. 이자은 인턴기자

깨끗하게 씻은 닭 속에 찹쌀과 수삼·대추 등을 넣어 푹 끓인 삼계탕은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푹 고은 닭고기와 뜨끈한 국물, 걸쭉한 찹쌀죽까지 먹고 나면 무더위로 빠져나간 몸의 기운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유명 삼계탕집의 긴 줄만큼 마트에서도 여름이 되면 닭과 수삼 등 삼계탕 재료 판매가 는다. 삼계탕은 복날만 먹는 음식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이른 더위에 보양식 매출이 급증하며 닭고기와 삼계탕 매출 모두 지난해(2016)보다 크게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5월 1~23일 닭고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2% 늘었다. 간편 가정식 삼계탕 매출은 더 큰폭으로 증가했다. 피코크 녹두 삼계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늘어 피코크 상품 중 육개장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2016년 출시한 싱글즈프라이드 삼계탕 3종(전통·영양들깨·국물진한)을 올해도 판매한다. 초복이 있는 7월에 제품 패키지를 리뉴얼한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 여름도 2015년 출시한 요리하다의 수삼 삼계탕을 판매한다.

여름 대표 보양식 삼계탕 마트서도 인기라는데

닭 큰 ‘요리하다’

삼계탕은 냄비에 붓고 10분 정도 끓이면 완성돼 간편하다. 세 제품을 똑같은 냄비에 끓였다. 이자은 인턴기자

삼계탕은 냄비에 붓고 10분 정도 끓이면 완성돼 간편하다. 세 제품을 똑같은 냄비에 끓였다. 이자은 인턴기자

우선 가격을 비교했다. 보통 동일한 제품군이면 가격이 비슷비슷한데 삼계탕은 유독 차이가 컸다. 피코크가 698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싱글즈프라이드는 8490원으로 가장 비쌌다. 요리하다(7980원)는 딱 중간이었다. 전체 양(닭고기와 국물 포함)이 가격에 비례한 것도 아니다. 피코크와 요리하다는 900g으로 같고 싱글즈프라이드는 이보다 100g적은 800g이다. 100g 기준으로 환산하면 피코크 775원, 요리하다 886원, 싱글즈프라이드 1061원이다. 결국 가격이 가장 저렴한 피코크가 용량도 900g으로 많아 가성비가 가장 좋았다.

삼계탕의 메인 재료인 닭만 꺼내 무게를 쟀다. 무게엔 닭과 찹쌀 등의 속재료가 포함돼 있는데 요리하다가 510g으로 가장 무거웠다. 이자은 인턴기자

삼계탕의 메인 재료인 닭만 꺼내 무게를 쟀다. 무게엔 닭과 찹쌀 등의 속재료가 포함돼 있는데 요리하다가 510g으로 가장 무거웠다. 이자은 인턴기자

삼계탕의 주인공인 닭만 꺼내 무게를 재봤다. 닭 무게에는 찹쌀과 수삼 등 속재료가 모두 포함돼 있다. 가장 무거운 건 510g인 요리하다, 그 다음은 479g의 싱글즈프라이드였다. 피코크는 424g으로 가장 가벼웠다. 피코크 용량은 닭이 아니라 국물 덕에 많았던 셈이다.

속재료 다양하지만 나트륨도 많은 ‘피코크’

삼계탕의 배를 갈라 속재료를 살펴봤다. 피코크엔 수삼과 대추, 생강, 마늘, 양파, 녹두 등 가장 많은 재료가 들어있었다. 이자은 인턴기자

삼계탕의 배를 갈라 속재료를 살펴봤다. 피코크엔 수삼과 대추, 생강, 마늘, 양파, 녹두 등 가장 많은 재료가 들어있었다. 이자은 인턴기자

세 제품엔 공통적으로 수삼·찹쌀·대추가 들어있다. 피코크는 세 재료 외에 녹두·생강·마늘·양파 등을 넣어 국물 맛이 깊고 진하다. 특히 녹두가 닭 육수의 느끼한 맛을 잡아줬다. 요리하다는 밤·대추·마늘을 더 넣었다. 다른 두 제품이 찹쌀만 넣은 것과 달리 멥쌀도 넣었다. 반면 싱글즈프라이드는 다른 제품에 모두 들어있는 수삼·찹쌀·대추 외에는 다른 재료를 넣지 않아 가장 단촐했다.
삼계탕은 한 그릇에 600kcal가 넘는 고열량 음식이다. 간편식이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싱글즈프라이드 530kcal, 피코크 540kcal로 두 제품 칼로리가 비슷했다. 요리하다가 700kcal로 가장 높았다. 나트륨 함량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요리하다는 980mg으로 가장 낮았고 그 다음은 1420mg인 싱글즈프라이드였다. 피코크는 나트륨 함량이 무려 3240mg이었다.

선택은 ‘싱글즈프라이드’

세 제품을 먹어보고 맛을 비교했다. 20대와 30대 기자 2명과 20대 요리연구가 1명이 참여했는데 세 명 모두 싱글즈프라이드를 선택했다. 이자은 인턴기자

세 제품을 먹어보고 맛을 비교했다. 20대와 30대 기자 2명과 20대 요리연구가 1명이 참여했는데 세 명 모두 싱글즈프라이드를 선택했다. 이자은 인턴기자

아무리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이 낮아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이다. 중앙일보 라이프스타일부의 20대와 30대 기자 1명씩과 20대 요리연구가 1명 등 세 명이 제품을 시식했다. 다시 구매하고 싶은 제품으로는 세 명 모두 싱글즈프라이드를 꼽았다. “삼계탕집에서 파는 삼계탕 맛과 가장 흡사하다”는 이유였다. 걸쭉한 국물 맛이 닭고기에 잘 배어있었다. 또 고기 식감은 쫄깃했다. 다만 “오래 끓여도 닭 속에 넣은 찹쌀이 잘 풀어지지 않고 딱딱했다”는 단점 역시 세 명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피코크는 “국물이 맑고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닭고기 식감이 퍽퍽하다”는 이유로 선택은 받지 못했다. 요리하다는 국자로 닭을 건져 올리자 닭고기 뼈가 부스러져 먹기 불편했다. 하지만 “오래 삶은 듯 식감이 가장 부드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마트 삼계탕 비교  

피코크

(900g)

요리하다

(900g)

싱글즈프라이드

(800g)

닭 무게(g)

424

510

479

가격

6980

7980

8490

속재료

수삼·찹쌀·생강·대추·마늘·양파·녹두

수삼·찹쌀·멥쌀·대추·마늘·밤

수삼·찹쌀·대추

① 칼로리(kcal)

② 나트륨 함량(mg)

①540

②3240

①700

②980

①530

②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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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기자, 이자은 인턴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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