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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힘] '실천공학기술자' 양성에 역점…신입사원 육성 현장교사 배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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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인재 산실 코리아텍

학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실무와 직업교육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실천공학 기술자’를 양성하고 있는 코리아텍. [사진 코리아텍]

학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실무와 직업교육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실천공학 기술자’를 양성하고 있는 코리아텍. [사진 코리아텍]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 해결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 교과과정에서 배운 전공지식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의 학습이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설비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전계영(30)씨의 말이다. 전씨는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메카트로닉스 공학부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신입사원 육성업무도 담당하고 있는 그는 “교육훈련의 80%가량이 현장에서 이뤄지는데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코리아텍 졸업생들은 전씨처럼 기업에서 현장교사 역할을 수행한다. 고용노동부가 설립·지원하는 코리아텍은 공학계열과 인적자원개발(HRD)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일반대학과 달리 ‘실천공학기술인재(기술자)’를 양성하는 게 특징이다. 실천공학기술자는 실무와 직업교육을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기업현장교사’다. 동료와 후배를 대상으로 한 OJT(현장훈련)에서도 능력을 발휘, ‘핵심인재’로 대접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코리아텍 졸업생을 “경력직 같은 인재”로 평가한다.

코리아텍은 실천공학기술자 양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우선 이론과 실험실습 비중을 5:5로 편성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실습을 통해 전공실무 능력을 키우게 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졸업연구작품을 만들어야 졸업할 수 있다. 1~2학년 때 배운 전공이론을 바탕으로 3~4학년 때 5~6명이 팀을 이뤄 로봇과 자동차, 컴퓨터, 전자통신 등의 작품을 기획·설계·제작하는 과제다. 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작품을 만드는 데 6개월가량의 기간이 필요하다. 교수 채용 때는 ‘산업체 경력 3년 이상’이 필수 조건이다. 코리아텍 교수들은 ‘교수 현장 학기제’를 통해 3년마다 한 학기씩 산업현장에서 트렌드와 지식, 정보를 체험하고 돌아와 학생들에게 생생한 지식을 전달한다. 이런 교육모델을 통해 코리아텍 졸업생이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전공 일치도’는 90%에 육박한다. 2010년부터 전국 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코리아텍은 매년 1~2위를 유지했다. 올해 1월 대학 알리미 발표에서도 86.6%로 1위를 차지했다. 취업률 분포도 대기업 41.8%, 공공기관 20.1% 등으로 ‘취업의 질’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코리아텍은 2012년부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를 운영하고 있다. 3~4학년 학생이 전공과 연계된 기업현장에 나가 4~10개월간 근무하는 제도다.

 김기영 코리아텍 총장은 “우리 대학은 공학기술을 중심으로 정규교육과 직업능력 개발교육의 국가적 모델을 제시하는 책임이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선도 유망직종을 고려해 전공교육을 개편하고 교과과정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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