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AI 발생…"타 지역 전파 막아라" 정부 긴급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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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잠시 주춤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다시 발생한 2일 오후 국내 유일 천연기념물 265호 오계(烏鷄)를 사육하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지산농원에서 직원들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지난 3월 잠시 주춤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다시 발생한 2일 오후 국내 유일 천연기념물 265호 오계(烏鷄)를 사육하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지산농원에서 직원들이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제주도에 있는 한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3일 오후 'AI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서울 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 지자체 부단체장 AI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AI 신고 경위, 긴급 방역 조치 및 AI 의심 역학 관련 가금농장 등 역학조사 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AI 총력 대응태세 구축 유지를 위한 관계부처 및 지자체의 협력 대처방안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제주도 내 긴급 방역 조치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및 타 시도로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며 "제주도 전역의 공항 항만에서의 차단방역 조치, 가금생산물의 반출 금지 조치가 차질 없이 작동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적 없는 제주도는 긴급 방역 조치 경험이 없으니 농식품부 기동방역기구가 적극적으로 방역지도 및 기술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5시쯤 학계 방역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위기단계 조정 등 향후 필요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일 제주시의 한 농가에서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간이 검사를 한 결과 'H5'형 유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 농가는 지난달 27일 제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사 온 오골계 5마리가 이틀 뒤 전부 폐사하고, 이어 2일 오후 기존에 키우던 토종닭 3마리가 추가로 폐사해 당국에 의심 신고를 했다.

농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2일 이후 AI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는 한편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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