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우즈벡 대통령 딸… 수백만 달러 해외 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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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대통령의 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991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의 장녀 굴노라 카리모바(31)가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 엄청난 '검은돈'을 챙긴 의혹이 제기됐다는 추적기사를 19일 보도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의회는 대통령이 퇴임시 본인과 가족들에게 기소 면제권을 부여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카리모바는 지난 2년 동안 우즈베키스탄 최대 휴대전화 공급회사와 최대 시멘트 회사의 각종 사업 이권에 개입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렸으며, 모스크바에 1백만달러(약 12억원)가 넘는 3층짜리 초호화 저택을 사기도 했다.

카리모바는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재원이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돈을 모은 것은 2001년 11월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자유무역지대에 레비 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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