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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기술로 적 전차 잡아라, 빛의 화살 晛弓 연내 실전배치

중앙일보

입력

국내 업체가 개발한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유도로켓인 현궁(晛弓)이 올해 양산을 시작해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이 1일 밝혔다.

방사청, 지난달 야전 시험 성공 #올해 양산 들어가 실전배치 예정 #미국, 이스라엘제 비해 정확도 높고 가벼워져 #Fire&Foget 방식으로 사수 생존력 높여

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포천의 다락대 시험장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대전차유도무기인 현궁의 품질인증 사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사격시험에 성공하고 양산 체제에 돌입할 수 있게 돼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전차 유도로켓 현궁. 명중률과 기동성을 자랑한다. 군이 실전배치에 앞서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해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전차 유도로켓 현궁. 명중률과 기동성을 자랑한다. 군이 실전배치에 앞서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해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군은 대전차로켓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북한군이 보유한 전차와 장갑차가 6800여 대(국방백서)로 한국군 보다 1700여 대 가량 많은 데다, 최근 성능을 대폭 개량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국방과학연구소가 2015년 개발에 성공한 기술을 방산업체인 LIG에 이전해 생산했다. 양산을 앞두고 업체가 생산한 제품이 야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김 대변인은 “현궁은 지금까지 개발된 해외 비슷한 무기인 스파이크(Spike-MR, 이스라엘), 재블린(Javelin, 미국)과 비교해 작고 가벼워져 야전에서 운용이 쉽다”며 “유효사거리나 관통력, 광학성능, 탐지ㆍ추적성능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 수출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궁은 노후화한 90㎜ㆍ106㎜ 무반동총과 토우(TOW)미사일을 대체하게 된다.

특히 현궁은 주간에는 물론 야간 사격도 가능해 한국군 보병의 전투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이 휴대하거나 소형 전술 차량 등에 탑재할 수 있다.

군 당국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전차유도로켓 현궁을 올해안에 실전배치키로 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유사한 무기에 비해 소형화와 경량화를 달성해 이동이 쉽다. [사진=방위사업청]

군 당국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전차유도로켓 현궁을 올해안에 실전배치키로 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유사한 무기에 비해 소형화와 경량화를 달성해 이동이 쉽다. [사진=방위사업청]

또 유도탄 발사 이후 추가 조작 없이 발사 당시에 설정해 놓은 표적을 스스로 추적해 공격하는 ‘발사 후 망각형(Fire and Forget)’ 방식을 채택해 현궁 사수가 발사 한 뒤 이동해 적의 반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명중률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사수의 생존성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정용수 기자 nkys@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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