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靑 봉숭아학당 인증...사드 반입과 배치 구분 못해"

중앙일보

입력

하태경 의원 [중앙포토]

하태경 의원 [중앙포토]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31일 청와대가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보고 누락 진상조사에 나선 데 대해 "청와대가 '반입'과 '배치' 의미를 구분하지 못해 자초한 코메디"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보니 이건 청와대가 봉숭아학당이라고 자기인증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 시점 팩트(사실관계)는 사드 발사대 6기 중 2기는 현장 '배치'됐고, 나머지 4기 '반입'은 됐지만 '배치'는 아직 안됐다는 것이다"라고 한 뒤 윤 수석 발표 내용을 토대로 대화 내용을 재구성했다며 대화체로 정의용 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장관의 전화 통화 내용을 가상으로 작성했다. 정의용 실장이 '사드 추가 배치'와 '반입'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대통령에게 보고하다 실수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하 의원은 "한민구 장관은 (반입은 됐으나 배치는 안됐다는) 팩트 그대로 답변했는데 청와대에서 반입과 배치를 같은 뜻이라고 생각해 정의용 실장에게는 '배치'를 부정해놓고 문 대통령에게 '반입'을 인정했느냐고 따지는 것"이라며 "완전이 봉숭아 청와대"라고 표현했다.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추가 브리핑을 통해 "어제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명을 불러 보고 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며 "그 결과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 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 차례 강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