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한국 출시에 CU·일렉트로마트 함박웃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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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아이코스 [사진 필립모리스]

전자담배 아이코스 [사진 필립모리스]

국내 출시된 전자담배 아이코스 때문에 유통업계 희비가 엇갈렸다. 아이코스 국내 판매를 담당한 편의점 CU와 이마트의 가전제품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는 아이코스 판매 덕분에 매장 매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을 이용해 특수 제작된 히츠(HEETS)를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방식의 담배다. 기존 담배와 달리 냄새가 적다. 필립모리스 측에 따르면 유해물질도 기존 담배와 비교해 90% 적게 포함돼 있다. 처치 곤란인 재도 발생하지 않는다. 아이코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에서는 아이코스가 이미 담배 시장 점유율 8.8%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코스 국내 흥행은 사전판매가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관측됐다. 서울 광화문과 가로수길 직영점에서 시작된 사전판매에서 새벽부터 대기인파가 몰리며 길게 줄을 선 덕분이다. 평일인 30일도 주말 사전판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수십명의 인파가 몰려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다음 달 4일까지는 직영점에서 판매되고, 이후인 5일부터는 편의점 CU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12만원이지만 아이코스 스토어에서 기기를 등록하며 9만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이코스 전용 담배제품 히츠는 20개들이 한 갑이 4300원이다. CU의 기존 담배 매출을 잠식할 수는 있겠지만, 아이코스 판매에 따른 매출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코스 판매 소식에 CU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다른 판매처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일렉트로마트다. 아이코스 판매를 위해 필립모리스 측에서 먼저 일렉트로마트 쪽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로마트에서도 아이코스 전용 매장을 내주기로 했다.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스타필드 하남점, 왕십리점에서 아이코스 판매가 시작된다.

전자담배 글로. [사진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

전자담배 글로. [사진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

한편 아이코스와 비슷한 개념인 또 다른 전자담배 글로(GLO)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는 한 개피를 피우면 충전해야 하는 아이코스와 달리 한 번 충전으로 20개피를 피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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