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농부' 송주희씨가 농사짓기로 결심한 계기

중앙일보

입력

[사진 KBS1 '인간극장]

[사진 KBS1 '인간극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농부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올려 유명해진 '얼짱 농부' 송주희(29)씨가 화제다.

지난 29일부터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송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꽃처녀 농부가 되다'가 전파를 탔다.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에서 들깨 농사를 짓는 송씨는 아버지를 따라 농부가 된 지 벌써 4년 차다.

고등학교부터 서울에서 공부한 송씨가 처음부터 농사를 짓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4년 전 송씨가 서울에서 경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중 메주를 만들던 어머니 김순자(62)씨에게 사고가 일어났다.

손가락 접합 수술에 실패한 김씨는 자신이 가족을 힘들게 한다는 생각에 몸뿐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얻었다.

3개월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김씨 곁을 막내딸 송씨가 지극정성으로 지키면서 농부가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KBS1 '인간극장]

[사진 KBS1 '인간극장]

마흔이 넘어 얻게 된 늦둥이 막내딸이 농사를 짓겠다고 나서자 아버지 송임수(73)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딸이 제풀에 지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송씨는 기름 공장을 열어 기름을 만들고 강연을 나가는 어엿한 농부가 됐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2017 귀농·귀촌 청년창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수상도 했다.

밭 갈다 마주친 뱀과 셀카를 찍는 '얼짱 농부' 송씨는 아버지 따라 농부가 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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